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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어야만 해’가 아니라 ‘탈 수도권’이었습니다.

 

 

언제나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누군가 선행한 길이 ‘성공’이라 평가받을 때에 모두가 그 길이 마치 정답인 것처럼 뒤따르고는 합니다. 우리는 늘 우리만의 정답이 있다고 믿습니다. 꼭 누군가 개척해 놓은 길을 따라가야 지름길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시작, 트리노드의 터를 잡을 때에도 그랬습니다. 게임사는 꼭 수도권에 있어야 하는 것일까?

 

게임업계를 비롯한 많은 IT업계의 회사들은 수도권, 특히 강남과 분당(판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성공한 회사를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한 회사들은 어느덧 하나의 숲을 이룬 것만 같았습니다. 저 숲속에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자신이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업종의 먼저 선행한 회사들의 곁에 있다는 것은 벤치마킹하기에 꽤나 좋은 방법으로 여겨집니다. 이미 성공한 회사의 곁에서 그 방식을 답습하고 위험요소를 줄이는 것은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길을 따라 걷기는 싫었습니다.

 

 

벤치마킹을 한다는 것은 그 답에 의존하는 것이 아닐까?

벤치마킹을 한다면 항상 그 뒤를 따를 수 있을 뿐 앞선 다음 수를 파악할 수 없지 않을까?

 

 

성공한 누군가의 사례를 자료로 삼되 카피하지 않고자 시작부터 다르고 싶었습니다. 게임업계 숲의 한 그루 나무가 아닌 우리만의 숲을 개척하려 자연스레 새로운 지역으로 향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이었기에 자연스레 사무실 환경부터 다름으로 귀결되었던 것이죠.

 

 

 

‘탈(脫) 수도권’

수도권이 아닌 새로운 지역에서 우리만의 색깔을 찾고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자.

 

 

그 답은 예상외로 쉬웠습니다. 게임업이 지역적 특성을 안고 있는 분야는 아니다 보니 탈수도권을 해도 당장 문제될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수도권을 벗어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수도권을 떠나 자리를 잡으려 생각하니 고민이 되었던 부분은 ‘인프라’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너무 외지거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곳으로 향한다면 회사의 성장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렇다면 탈 수도권을 하되 기본적인 인프라는 갖춰진 곳으로 향하자. 그래서 떠오른 곳은 부산이었습니다.

 

 

 

 

 

색깔이 있는 친숙하고도 익숙한 도시 부산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서울 다음으로 가장 큰 대도시입니다. 대도시인 덕에 기본 인프라가 모두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다 곁에 형성된 항구 도시인 덕에 특유의 다양성과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넓게 펼쳐진 바다를 앞마당으로 둔 이 도시 특유의 분위기가 우리가 새로운 색을 만들어 가는 데에 제격일 것만 같았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당시의 우리는 모두 부산을 고향으로 두고 있었습니다. 친숙하고 익숙하면서도 색깔이 있는 부산으로 향하게 되었죠.

 

부산의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시작해 구포의 사무실을 거쳐, 지금은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벡스코를 곁에 둔 센텀시티에 우리만의 꿈을 펼치는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려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우리를 알리기 전까지는 역량과 경험이 많은 인재를 영입하기에 지역적인 장벽이 꽤나 큰 한계로 다가오기도 하였습니다. 부산이라는 지역만 보고 회사에 대해서 더 이상 알아보지도 않는 사람이 많아 그 것을 타계하기 위해 이 곳에서 우리만의 색깔과 결과를 보여주려 부단히 노력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의 시작을 한 번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업계와 한 발자국 떨어진 독립적인 위치에 있었기에 그 누군가를 쫓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 수 있었고, 이렇게 쌓인 우리만의 문화는 결코 바꿀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대안이 있었다면 후회하겠지만 대안이 없기에 더욱 후회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트리노드, 그리고 트리티브만의 색깔과 문화는 언젠가부터 우리와 함께하고자 ‘부산’이라는 지역적인 장벽을 스스로 넘는 인재를 하나 둘 안겨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리적인 거리는 지원자에게는 ‘신중’을 가하게 하고 우리는 ‘로열티’로 보답하기 위한 성장을 하게 하였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트리노드’이기 때문에 부산으로 향해준 제법 많은 고마운 인재들과 함께 ‘더 나음’을 찾는 여정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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