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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요 포코숲에 : 트리노드 IP이야기

 

사람들은 우리를 ‘트리노드’라는 회사명보다 ‘포코팡’ 또는 ‘포코포코’라는 게임을 통해 알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심심함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이 장난스러운 토끼의 모습은 어느덧 회사의 얼굴이 되어있었습니다.

 

트리노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는 포코팡 IP(지식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는 회사와 역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첫 작이었던 ‘애니멀 다운(파타포코 애니멀)’ 역시도 지금의 포코팡 캐릭터가 주인공이었거든요.

 

 

 

 

 

 

 

 

 

포코팡 IP의 주축이 되는 포코타(토끼), 코코(곰), 오비스(양)는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가 친숙하고 어디엔가 살아있는 존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사람에게 친숙한 것이 동물이니 동물 캐릭터를 하되 개나 고양이같이 너무 가까운 존재는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 같아 배제하고 토끼, 곰, 그리고 양이 1차 캐릭터로 선정되었죠. 고민 끝에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친숙하지만 그렇다고 인간과 그렇게 가깝지는 않은 동물들을 캐릭터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동물들의 흔히 연상되는 모습이 아닌 재치있고 익살스러우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캐릭터에 넣어보았습니다. 우리 한 개인개인 모두가 개성이 다르듯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양한 모습과 성격을 가져 우리와 같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순하지 않은 장난기 많은 토끼, 공격적이지 않은 꽃차를 마시는 곰,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를 양은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처음 캐릭터를 상상할 때는 누군가의 마음에 들도록 시장을 분석하거나 참고해서 표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만들기 위해 이미지가 필요하였고 처음 개발 과정에서 잠깐 쓰이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던 캐릭터가 첫 작품인 애니멀 다운에 사용되고, 또 차기작인 포코팡에, 더 나아가 트리노드의 주역이 될지는 꿈에도 몰랐으니까요.

 

뒤돌아보면 세계관이나 특별한 스토리 없이 하나씩 추가되던 동물들이 어느덧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나씩 가지게 되고 한데 모여 포코숲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지금의 ‘어서와요 포코숲에’가 나온 것은 그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벌써 우리가 창립 9주년을 넘어 10년으로 향하듯 포코팡 IP 역시도 10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10년동안 하나의 IP로 꾸준히 대중과 소통했다는 것은 그만한 의미가 있다고 여깁니다. 우리의 시작을 함께한 10살짜리 꼬마가 있었다면 어느덧 성인을 갓 앞둔 주민등록증을 손에 쥔 소년이 되었을 테니 말이죠.

 

우리가 하나의 IP에 집중하는 이유는 더 깊게 이야기를 고민하고 그것을 온전히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IP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걸음부터 제대로 디뎌가고자, 하나의 IP부터 생명력을 가진 색깔있는 이야기로 전할 수 있도록 현재에 집중하고 있을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이 포코팡 IP를 좀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자 합니다. 당장의 앞을 바라보는 짧은 흐름이 아닌 느리더라도 차근히 친밀도를 올리고 우리만의 마니아를 품을 수 있는 길로 걸어가고자 합니다. 그 언젠가 우리 IP의 신작을 보고 친근하고 익숙한 캐릭터라 자연스레 시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고 이러한 IP의 힘으로 게임 본질에만 집중해도 되는 날이 오도록 말입니다.

 

캐릭터가 주는 힘은 그 어떤 IP의 힘보다 강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대체할 수 없는 감정과 공감의 요소는 빠르게 대체되는 기능 중심의 그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끈끈하게 우리를 연결해줄 것입니다.

 

함께 평생을 나누는 짝이 되는 동무를 ‘반려’라고 칭합니다. 우리는 함께 하는 사람을 ‘반려자’라 칭하고 함께하는 동물을 ‘반려동물’이라 부르듯 함께하는 캐릭터를 ‘반려캐릭터’라 부르는 시대를 상상해 봅니다. 그 시대가 왔을 때 우리의 ‘포코팡 IP’도 누군가의 ‘반려캐릭터’로 꼽힐 수 있도록 본연의 가치를 찾고, 누군가의 결핍을 공감하고 해소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나씩 쌓아가려 합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고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으면서 언제나 가까운 곳에 둘 수 있는 반려캐릭터가 되기를 꿈꾸면서 말입니다.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캐릭터를 상품화를 시켜 판매했던 것은 뒤돌아보면 조금은 이른 판단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우리는 캐릭터 상품이 나오면 당연히 게임만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직 게임에서는 캐릭터의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여줬기에 우리의 상품은 귀여운 캐릭터가 박힌, 또는 내가 아는 게임 캐릭터가 새겨진 팬시용품, 그 이상의 가치를 주기엔 어려웠는데 말이죠.

 

 

우리의 상품을 보고 캐릭터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잠시 멈추었습니다. 정적인 캐릭터 상품이지만 마치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난 것 같은 공감 요소가 왜 우리에게는 부족한 것일까? 우리의 이야기가, 그 배경이 아직은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잠시 멈추었던 걸음을 되돌아가 처음부터 되짚어 다시 시작합니다.

 

진짜 우리만의 ‘이야기’로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주고, 그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반려 캐릭터’가 되기 위해 느리더라도 하나씩, 차근히 우리의 이야기를 쌓아갑니다.

 

 

 

앞으로 계속될 포코숲의 이야기는 홈페이지 블로그를 통해서도 하나씩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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