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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노드를 만드는 트리티브 이야기 :: 포코팡타운팀 버키

우리는 다양한 트리티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하나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 모두 다른 일을 하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트리티브 이야기에서는 이러한 트리티브의 인터뷰를 통해 숨겨진 이야기와 우리의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자기소개와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포코팡타운팀에서 원화가로 일하고 있는 버키입니다. 트리노드와 함께하게 된 지는 이제 3년이 거의 다 되었고, 입사부터 지금까지 포코팡타운팀에 몸담고 있습니다.

 

 

어떻게 원화가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어려서부터 만화가가 꿈이었기에 애니메이션 학과를 전공으로 나왔고 처음 게임업계에 몸담게 되었을 때에는 배경 모델러로 시작하였습니다. 2D로 이미 그려진 것을 입체화하여 3D로 구현하는 역할이었는데 아무래도 제게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제 기준으로 좀 더 창의적이라 할 수 있는 원화가로 전향하고자 하였고, 6개월 정도 별도로 준비를 하여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원화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벌써 원화가로 일한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포코팡타운은 기존에 포코팡 IP를 활용해서 만들어진 게임인데 애로사항은 없으셨나요?

제가 입사했을 당시에 이미 포코팡타운이 서비스중인 상태였기에 기존 스타일에 제 스타일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아무래도 회사나 프로젝트마다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도 스타일이 다르기에 그 적응이 우선이었고 이러한 과정은 숙명이라 생각했기에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려운 것은 캐릭터 중 메인 캐릭터인 포코타를 그리는 일이었습니다. 무언가 복잡하거나 요소가 많은 캐릭터일 경우에는 디테일을 맞추거나 통일감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에 대비해서 포코타는 옷을 입고 있지 않고 형태도 매우 단순하였기에 오히려 약간의 차이가 더 눈에 띄기 마련입니다. 눈동자의 크기, 위치, 팔의 길이, 몸과 머리의 비율 등 별것 아닌 것 같은 요소들이 살짝만 틀어져도 전혀 다른 캐릭터처럼 어색하게 보여 이 점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무난히 포코타를 그릴 수 있지만 그래도 전 날다람쥐를 모티브로 한 ‘마이’가 가장 좋습니다.

 

 

포코팡타운만의 포코팡 IP 특징도 있을까요?

자사 포코팡 IP를 기반으로 하는 포코팡, 포코포코, 포코팡타운 내의 캐릭터가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캐릭터와 기본 세계관은 같지만 그 안에서 표현되는 부분이나 배경에 차이가 있고 또 표현하는 디자이너가 다르다 보니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포코팡타운의 경우에는 현대적 배경이고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기에 디자인적으로 심플한 형태와 대략 두세단계의 명암을 주면서 작업하는 편입니다. 모든 IP는 IP개발팀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감수를 받기에 큰 틀에서의 차이는 없습니다.

 

 

 

포코팡타운에서 가장 마음에 들거나 기억에 남는 결과물은 어떤 것인가요?

입사 초반에 작업하였던 디자인 중에 노이(벼룩)가 제프의 실험 부작용으로 집보다 몸집이 더 커져 제프의 집 지붕을 뚫고 끼이게 된 것을 포코타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치료제를 만들어 다시 작게 만들어 주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 씬이 디자인적으로 요소요소가 작업이 잘 되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결과물입니다.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상태여서 노하우도 없고 헤맨 부분도 있지만 같은 팀 분들이 조언을 많이 해준 덕분에 결과물이 좋았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작업이라면 저는 바빠서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작년 만우절(4월 1일)에 포코타와 마유지 캐릭터를 사람으로 만들어 둘의 분위기를 미묘하게 연출해 꾸몄던 것입니다. 항상 동물만 그리다가 사람을 그리게 되어서인지 팀 내에서 저희끼리 엄청 신나고 빵빵 터졌던 기억입니다. 포코팡 타운팀에서는 연중행사 중 최고 행사는 단연 만우절이라 꼽습니다. 크리스마스와 같은 이벤트는 어느정도 정해진 틀이 있어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색감이 비슷한데 만우절은 범위가 다양해서 늘 기다려지는 이벤트입니다.

 

 

 

 

평소에 작업 스타일은 어떠신가요?

예전에는 손으로 먼저 그림을 그린 후 디지털화하였는데 트리노드에 와서는 라이브 게임에 맞게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바로 태블릿으로 그리는 편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아이디어를 얻고자 할 때에는 손 그림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손으로 끄적이며 그려 나가는 것이 아이디어가 막힐 때에는 제격이니까요.

 

툴은 포토샵을 가장 많이 쓰고 있고 모바일 게임에 맞춰 1:1 작업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작업물의 사이즈를 줄이거나 늘렸을 때에 패스가 깨지거나 움직여지는 경우가 있고 1:1이 아니면 작업했던 화면과 구현된 화면이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어 1:1 작업을 선호합니다. 아무리 1:1로 작업했더라도 모니터에서 볼 때와 실제 휴대폰에서 볼 때의 느낌이 다르기에 팀에 공유 전 휴대폰으로 파일을 넘겨 특히 비율과 색감을 중심으로 확인합니다.

 

작업을 할 때에는 과하지 않게 에피소드 내에서 강조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쉽게 스토리를 전달하고 알아볼 수 있도록 과감히 생략할 부분은 생략하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스토리를 그림으로 표현할 때 어디서 아이디어나 영감을 받으시나요?

보통 디자인을 진행하기 전 기획자부터 애니메이터, 디자이너가 한데 모여 꽤나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방향성과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같은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두서없이 나누다 보면 그 안에서 다 같이 속된 말로 꽂히는 포인트가 생깁니다. 그 포인트를 바탕으로 선택지를 넓게 잡고 줄여 나가고는 합니다. 기존 작업과 유사한 작업이 있는지, 시기적으로 적정한지, 그리고 기존 이어지는 스토리에서 어색하지는 않은지를 살피며 방향성을 정합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있는 동물들이 주민이 되어 타운을 꾸며가는 스토리다 보니 지난번 몸집이 큰 캐릭터였다면 이번은 작은 캐릭터로 하며 밸런스를 맞추기도 합니다. 최대한 많은 디자인을 공유하고 의견을 받는 편인지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트리노드로 인해 부산생활을 시작하셨는데 어떠셨나요? 처음 내려왔을 때와 지금은 어떤 것이 달라지셨는지요?

특이한 점이라면 저는 트리노드 때문에 부산 생활을 시작했다기보다 ‘탈’ 수도권을 하고 싶어서 제게 적합한 회사를 찾다가 트리노드를 알게 된 경우입니다. 수도권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일자리 때문에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는데 마침 트리노드를 알게 되었고 자연 친화적인 것을 좋아하는 제 성향하고 잘 맞을 것 같아 모집 공고를 수시로 모니터링 했습니다. 처음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에는 배경 원화가 포지션 공고가 나오지 않아 계속 지켜보고 있다가 마침 지금의 자리를 발견하고 바로 지원해 부산에 오게 되었습니다. 미리 점찍어 두었던 회사랄까요.

 

부산에 와서 회사 기숙사를 통해 풀옵션 원룸에 처음 살아보게 되어 뭔가 여행 온 기분 같기도 하고 에어비앤비에서 묵는 것 같기도 하여 처음에는 낯설었었지만 부산에서의 생활은 제게 삶의 전환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지옥철이 없고 내 생애 이렇게 짧은 출퇴근이 있었던가 싶어 정말 좋았습니다. 공기도 확실히 숨쉬기 편하고 미세먼지도 덜한 데다가 바다가 인접해 있어서인지 바람이 계속 불어 공기가 정체되어 있거나 갇혀 있는 느낌이 아니라 너무 좋습니다. 겨울에도 적당히 추워 동백꽃이 피는 날씨도 좋고 자연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 산도 많고 바다도 많은 지형의 부산은 마냥 신기하기도 합니다. 환경적으로나 업무적으로 만족도가 높아 주민등록등본 주소지 이전도 부산으로 마쳤고 이젠 완전한 정착을 위한 단계를 밟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잘 챙겨줬기에 정착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아마 각박한 분위기였다면 정착까지는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젠 부산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져서 말하는 것까지 부산 스타일로 바뀌면 완전한 부산 사람이라 해도 되지 않을까요?

 

 

 

 

 

‘여유’가 생겼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쉬실 때에는 어떤 것을 하시나요?

집에서 취미로 수채화와 유화 그림을 그리고는 합니다. 보통 꽃 종류를 많이 그리는 편입니다. 손그림 말고도 아트레이지(*페인트 툴 프로그램)를 통해 디지털로도 그리고는 하는데요, 유화로 그림을 그릴 때 캔버스를 선택하듯이 바탕이 되는 캔버스를 설정할 수 있기에 다양하게 그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시멘트, 콘크리트 벽을 캔버스로 해보았는데 거친 표면이 도드라지는 표현이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부산에서 아쉬운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대형 화방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해와 재료를 구하려고 하면 구하기 힘들어서 서울로 올라가 산다든가 직구를 해야 해서 이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끝으로 한마디

부산으로 완전한 정착을 위해 준비 중이기에 지금 이대로 트리노드에서 쭉 장기근속하며 건강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포코팡타운이 제 성향하고도 잘 맞아 이게 천성이구나 싶어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는 것 외에 특별한 바람은 없습니다. 다음 만우절 이벤트를 기다리며 열심히 달려볼 테니 응원해주세요. 조만간 포코팡타운이 또 다른 국가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트리티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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