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마지막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올 한해는 어떠셨나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평범하지 않게 흘러갔고 한해를 계획대로 보낼 수 있었던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온전하지 않았던 2020년에 작은 위로를 건네며 새로 맞이할 2021년을 응원하기 위해 make 2021 alive kit를 제작하였습니다. make 2021 alive kit에는 새롭게 시작되는 2021년에 트리티브 모두가 더욱 자유로운 사고로 메모하고 기록하며, 우리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써 내려 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우리는 환경에 최소한의 부담을 주는 방향을 목표로 키트를 제작하였습니다. 친환경 용지로 패키지를 만들되 과대 포장하지 않으며, 요소에 대한 묶음은 비닐 대신 노루지 봉투를 사용해 좀 더 원활한 재활용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후가공에 대해서도 재활용 쉽지 않은 코팅이나 박보다 형압을 택해 우리의 결에 대해 입체감으로 표현하면서도 친환경적 요소를 유지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형압: 원하는 모양의 동판을 만들어 압력을 가해 종이에 입체감을 주는 인쇄 가공법

make 2021 alive kit는 다이어리, 달력, 마스킹테이프, 펜과 함께 스티커를 담아 구성하였습니다. 다이어리는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적는 란을 시작으로 이슈와 목표달력, 월과 주 달력, 아이디어 노트와 격자 노트로 구성해 트리티브가 계획하는 바, 목표하는 바를 이루는 데에 도움을 주면서 아이디어를 펼쳐 나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였습니다. 테이블 캘린더는 2가지 타입과 회의, 출장, 연차, 반차의 상태표를 포함하여 누군가 빈 자리를 보았을 때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트리티브의 취향에 따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요소에서 정형화된 것은 최대한 배제하였습니다. 다이어리는 날짜를 기재하지 않아 원하는 월과 주만을 사용할 수 있고 칸 용도를 스스로 정의할 수 있으며, 거치대는 달력을 세울 수도, 휴대폰이나 사진, 엽서 등의 또 다른 무언가를 거치할 수도 있습니다. 마스킹 테이프와 스티커도 원하는 곳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성품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손으로 글을 쓰기보다 디지털 자판을 이용해 글을 입력하는 데에 익숙해졌고, 달력의 페이지를 넘기기보다 클릭을 통해 온라인 캘린더에서 날짜를 찾는 것을 편리하게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왜 우리는 여전히 ‘아날로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요.

디지털은 편리하고 빠른 속도를 제공하지만, 모니터 안에 갇힌 한정적인 공간과 제한적인 방법으로 우리를 속박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디지털로는 다 채워지지 않는 어딘가의 영역이 존재하는지도 모릅니다.

잠시 모니터에 피로해진 눈을 돌려 부드러운 종이 촉감을 느끼며 사각사각 펜을 써 내려 가보세요. 손으로 무언가를 적을 때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해도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트리티브의 새로운 해에는 make 2021 alive kit안에서 디지털에서 놓치고 있었던 감성, 아이디어와 감정의 표현이 더 자유로워지기를 바랍니다.